1988년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 윤영숙 넘어 36년 만의 신기록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의 명사수로 우뚝 선 반효진(16·대구체고)이 가장 어린 나이에 하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우리나라 선수로 기록됐다. 36년 만에 나온 새 역사다.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에 뜻깊은 금메달이다. 한국의 통산 100번째 하계올림픽 금메달이면서 역대 하계 대회에 나선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가 목에 건 금메달이라서다.
2007년 9월 20일생인 반효진은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이로써 1988 서울 대회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김수녕, 왕희경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던 윤영숙을 넘어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1971년 9월 10일생인 윤영숙은 1988년 10월 1일, 17세 21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땄다.
개인 종목에 나선 선수 가운데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여자 양궁의 서향순이었다.
1967년 7월 8일 태어난 서향순은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금메달을 딴 1984년 8월 12일, 서향순의 나이는 17세 1개월 4일이었다.
반효진이 서향순을 넘어 '개인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까지 새로 쓴 것이다.
반효진은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을 딴 소감으로 "워낙 어리다 보니 이런 기록도 나온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절대 자만하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배우는 자세로 경기에 나가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당찬 각오도 곁들였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 중에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 김제덕(예천군청)이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따 17세 3개월 12일로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반효진보다도 어린 선수가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에 출전한 김윤미가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전이경, 김소희, 원혜경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김윤미는 중학교 1학년이었다. 나이는 13세 2개월 15일에 불과했다.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역대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김윤미보다도 어린 나이에 우승했다.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 하계 대회에서 그리스의 체조 선수 디미트리오스 룬드라스가 10세 7개월 8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외 미국의 다이빙 선수 마저리 게스트링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우승했을 때 13세 8개월 28일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우승한 푸밍샤(중국)도 13세 11개월 15일에 불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