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밀반입 적발
미주 한인 등 수배
미국발 한국 마약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미국에서 특송화물을 통해 콘크리트 안에 대량의 마리화나와 엑시터시를 숨겨 밀수하려던 한인 여성이 한국에서 적발돼 구속되고 미국 내 공급책도 수배됐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이하 세관)은 시가 9억5,0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수해 한국내로 유통하려 한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5월 검찰에 구속 송치했으며, 공급책 검거를 위해 미국에 있는 B씨를 인터폴에 적색수배 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30대 한국인 여성, B씨는 50대 미국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이 밀수하려 한 전체 마약류는 마리화나 8.54kg,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MDMA(일명 엑스터시) 1,936정으로, 특히 그 중 마리화나는 총 1만7,000명이 동시 투약가능한 양으로 평가된다.
세관은 올해 1월 미국으로부터 특송화물로 발송된 간이테이블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은닉한 마리화나 4.48kg을 적발하고 화물 수취지에서 피의자 A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 거주지에서 발견된 다량의 대마 카트리지, 해시시 오일과 케타민 등 불법 마약류 및 소분 기구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이후 휴대폰 포렌식, 수입실적 분석 등 A씨에 대한 후속 수사과정에서 추가 범죄 혐의를 발견, 지난 2월 A씨가 한국내로 밀반입하려던 마리화나 4.06kg과 MDMA 1,936정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추가 적발된 건도 유사한 수법을 사용했는데,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마약류를 은닉한 블록타일을 미국에서 특송화물로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A씨는 텔레그램를 통해 미국 내 공급책인 B씨와 마약류의 국내 밀수·유통을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미국에 거주 중인 공급책 B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하는 한편, 미국 소재 마리화나 공급조직 검거를 위해 연방 마약단속청(DEA)과의 공조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