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매장 사실상 확정
캘리포니아의 상징이자 미국 대표 햄버거 브랜드인 ‘인앤아웃’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자 앞서 진출한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 한국 햄버거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지면서 한국 햄버거 시장이 미국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 매체들에 따르면 인앤아웃은 한국 진출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앤아웃 운영진은 지난달 31일 한국을 방문해 팝업 매장을 개최한 데 이어 롯데백화점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진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한국 진출 시 사업 형태와 금액 등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앤아웃은 2012년 한국에 상표권을 등록했다. 한국 관련 법에 따르면 상표 등록 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취소된다. 정기적으로 팝업 매장을 인앤아웃이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내 사업 형태는 인앤아웃 본사와 한국 유통사가 해외 가맹사업(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형태가 유력하다는 게 한국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인앤아웃은 상표권과 햄버거 조리 노하우, 원재료 공급하고 한국 파트너사는 인앤아웃 매장을 운영하면서 인앤아웃에 로열티를 제공하는 형태다. 인앤아웃의 한국 진출이 확정되면 미국 이외에 선보이는 첫 해외 매장이 되는 의미를 갖는다.
bhc그룹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수제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의 글로벌 1호 매장을 서울 강남에 선보인 데 이어 지난 4월 말 홍대에 2호 매장을 오픈했다. bhc그룹은 올 상반기 내에 슈퍼두퍼의 추가 매장 오픈을 통해 충성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캘러리아는 이달 말 강남역과 신논현 사이에 ‘파이브가이즈’의 첫 한국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1일 지분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해외 사업시 해당 국가에 운영 전문 기업을 설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쉐이크쉑’(쉑쉑버거)를 2016년 한국에 들여와 첫 매장을 오픈했던 SPC그룹은 매장을 비와 김태희 부부의 건물로 이전해 인근에 위치한 슈퍼듀퍼와 곧 오픈할 파이브가이즈 1호점과 상권 대결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1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한국 햄버거 시장은 2020년 2조9,635억원, 지난해엔 4조원대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5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