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 "10년 전 연락했지만 회신 없어" vs 아이유 측 "메일 회신했다"
가수 아이유의 히트곡 '분홍신'(2013)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이 노래와 비슷하다고 지목된 해외 뮤지션 넥타 측이 10년 전 이미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아이유 측에 연락했지만 지금껏 답을 얻지 못했다고 최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이유 측은 회신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를 부인했다.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넥타의 음반 발행사인 노르트엔트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싱은 최근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지금까지 아이유, 로엔 엔터테인먼트(전 소속사) 혹은 이담의 공식 대변인 등 누구도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의 접촉 시도에 응답하거나 연락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르트엔트는 "이미 2013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언론이 '(아이유 측) 제작 책임자가 우리 또는 넥타에 연락해 저작권 위반 이슈를 해명했다'고 보도한 것을 접하고 크게 놀랐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도 주장했다.
노르트엔트는 아이유의 '분홍신'이 넥타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작권 위반 이슈 관련 기사'를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분홍신' 유사성 의혹에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넥타 측이 '분홍신'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홍신'은 발매 당시인 2013년 해외 뮤지션 넥타의 '히어스 어스'(Here's Us)와 멜로디 일부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아이유 측은 "둘은 완전히 다른 노래"라고 부인하며 "멜로디는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코드 진행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은 공식 SNS를 통해 2013년 당시 소속사였던 로엔이 넥타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넥타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이메일에는 '외국 저작권자의 법적 대리인으로 알려진 건에 대해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못한 경우가 있어 넥타 멤버와 노르트엔트가 적법하게 집행한 위임장 제본을 제공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며 검토를 마치는 대로 회신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담은 "이는 지난달 아이유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조영철 프로듀서가 입장문을 통해 '넥타 측이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메일과 공문에 답이 없었다'고 밝힌 내용을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타 측의 주장처럼 당사나 작곡가 등은 당시 논의가 마무리됐다는 취지의 인터뷰나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담은 "넥타 측이 최근 다시 한번 우리 측에 메일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대한 사안인 만큼 법무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6월 20일 넥타 측에 이에 대한 답변을 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