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4분기도 ‘먹구름’, 달러 약 4% 추가상승 전망
최근 3개월 새 원화 가치 하락세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3번째로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4분기에도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 지속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7일까지 최근 3개월 사이 8.0% 하락했다. 이 기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치가 원화보다 더 하락한 것은 물가 상승률이 80%에 육박하는 아르헨티나 페소화(-15.2%)와 뉴질랜드 달러(-9.2%) 2개뿐이었다.
3분기만 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종가 1,298.90원에서 9월 말 종가 1,430.12원까지 올라 상승 폭이 10.1%에 이르렀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440원을 넘겼던 환율이 며칠 새 급락하면서 그나마 최근 3개월 기준 상승 폭은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4분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는 만큼 달러화 강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수석전략가는 최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행사에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3개월 내 1,400원 수준이라면서도, 연내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러한 가운데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의 4분기 기술적 저항선 상단을 116.80 부근으로 전망했다.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도 달러 지수가 4분기에 116.50∼117.00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달러 지수가 112대인 만큼 4분기에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4%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