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1일차 PCR검사 해제
한국 입국 문이 거의 3년 만에 활짝 열렸다.
한국 정부가 10월1일부터 1일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해제하면서 한국 입국 관련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2020년 1월 중국 우한시에서 온 입국자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처음 시행한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모든 입국자 검사 의무가 해제됐다.
지난 9월 3일에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음성확인서 제출) 의무가 중단됐고, 그보다 앞선 6월 8일에는 입국자 격리 의무가 전면 해제됐다.
한국 정부는 검역 단계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입국자에 대해 시행하는 진단검사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 중 입국 후 검사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입국 3일 이내에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이 마지막 남은 의무 방역조치였던 입국 1일차 PCR 검사도 해제되면서 한국 입국이 한결 편리하고 간편해졌다.
미주 한인들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초 이후 거의 3년 만에 예전같이 한국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반기는 분위기이다.
이달 중순에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박모(76)씨는 “이전 방문 때는 한국으로 출발 전 미국에서 PCR 검사를 해야 했고 한국정부의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Q-code)에 등록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한국과 미국에서의 검사 경비도 적지 않았다”며 “이달 방문 때는 비행기 표만 구입해서 편안하게 한국을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최근 초강세 달러의 원/달러 환율 현황도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했던 ‘특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모씨는 “음식값 등 모든 것이 달러로 계산하니 이전보다 20%이상 싸게 느껴졌다”며 “모처럼 한국에서 샤핑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총 경비는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가 사라진 이후 한국 방문에 대한 문의가 급속하게 늘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한국 여행에 대한 문의가 한층 많아졌다.
한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역 의무 해제와 함께 원/달러 환율로 인해 당장 이달부터 한국 방문이 한층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한국행 항공료에 대한 문의와 예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빨리 티켓을 구입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평통과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 등 한인 단체들도 방역규제 해제로 올해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전면 대면으로 전환하는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하고 있는 한국행 항공료는 한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이달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료는 이코노미 좌석이 1,600달러선에 달한다. 연말이 다가오는 성수기에는 더 오를 수 있다. 업그레이드용 이코노미 좌석을 구입하려면 3,000달러 안팎을 예상해야 한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