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에 강달라 지속, 1,450~1,500원대 갈수도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시간 16일 장이 시작되면서 1,400원대에 바싹 다가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개장 직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출발하며 하루 만에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95.5∼1,399.0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간밤 원화가 연동해 움직이는 중국 위안화가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으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등 경제 부양조치가 위안화의 약세 전망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며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원화 약세도 심화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가 계속 치솟을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450원에서 1,500원대에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397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에 반락하며 1,393원대에서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8원 오른 달러당 1,3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1원 오른 1,391.0원에 출발한 뒤 오전까지 1,39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1시 5분께 1,397.9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