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배경이 된 남미 국가 수리남이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수리남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전날 한국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람딘 장관은 이 드라마가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표현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수리남 정부는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외에, 대사를 통해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 9일 공개된 드라마 ‘수리남’은 한 민간인 사업가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해 국정원과 협력해 비밀 작전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중 ‘강인구’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는 1회를 시작하는 내레이션을 통해 수리남을 “남아메리카 대륙 브라질 위에 위치한 인구 50만의 조그만 나라. 국토 절반이 밀림이고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마약 산업에 관련돼 있는 다인종, 다언어 국가”라고 설명한다. 수리남은 드라마에서 대통령이 마약왕과 결탁해 범죄를 비호하는 부패한 국가로 그려진다.
람딘 대사는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한계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리남에는 드라마에서 나타난 이미지가 더는 없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런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 받고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며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13일 홈페이지에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