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위기 재부상,
연준 긴축강화 우려 영향
원·달러 환율 1,346원 뚫려
달러화가 유럽 에너지 위기의 재부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 강화 우려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가 이날 108.9로 상승, 지난 7월 기록한 최근 20년 사이 최고치인 109.29에 육박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다시 대두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유로화는 밤새 1유로당 0.9926달러까지 내려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진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가 이달 말부터 3일간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여기에 유럽을 덮친 폭염이 이미 에너지 공급에 부담을 주고 있고, 올겨울 가스 공급 중단으로 기업활동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레이 애트릴은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면 (가스 공급 중단 기간이) 3일이 될지 아니면 3년이 될지에 대한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아시아 시장에서 2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1파운드당 1.177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아시아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6.8652위안으로 전날 기록한 최근 2년 새 최저치인 6.8762위안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도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8일(종가 기준 1,356.80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