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4연속 히트…내주 미국 빌보드 성적도 기대
걸그룹 에스파의 두 번째 미니음반 '걸스'(Girls)가 발매 7일째 한터차트 기준 100만장 이상 팔려나가며 K팝 걸그룹의 새 역사를 썼다.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발매된 이 음반의 판매량은 14일 오전 100만장을 넘겼다.
걸그룹 음반의 발매 첫 주 판매량(이른바 초동)이 100만장을 넘긴 것은 한터차트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세븐틴·NCT·엔하이픈·임영웅 등이 첫 주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남성 그룹(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덤의 규모와 결집력이 떨어지는 걸그룹은 전례가 없었다.
또 다른 음반 차트인 써클차트(옛 가온차트) 기준으로도 에스파는 142만6천487장을 팔아치우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발매 첫 주 판매량은 팬덤의 규모와 화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가요계에서 음원 성적과 더불어 중요한 인기 척도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에스파의 두 번째 미니음반 '걸스'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선공개한 첫 영어곡 '라이프스 투 쇼트'(Life's Too Short)와 그 한국어 버전, '도깨비불', '링고'(Lingo), 'ICU' 등 총 9곡이 담겼다.
에스파는 이로써 2020년 11월 데뷔 이래 '블랙맘바'(Black Mamb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에 이어 '걸스'까지 4연타 히트를 기록하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들은 메타버스(가상세계)와 아바타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강렬한 비트와 다소 난해한 가사에도 MZ세대의 '덕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파는 특히 올해 3월 '넥스트 레벨'로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시상식은 인기와 판매량보다 음악적 성취를 기준으로 삼기에 인기와 더불어 음악성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유명 음악지 롤링스톤도 최근 기사를 통해 "에스파는 가상세계, 악당, 아바타 멤버가 등장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데뷔 이후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그 근본은 음악"이라며 "이제는 소녀들이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을 때"라고 극찬했다.
이들이 국내·외의 큰 인기를 기반으로 높은 음반 판매고를 달성하면서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스파는 지난해 첫 번째 미니음반 '새비지'로 '빌보드 200' 20위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하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