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강추위로 선수 11명·임원 28명만 참석
늠름한 태극전사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개회식장에 입장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체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기수인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 김아랑(이상 고양시청)의 뒤를 따라 손을 흔들며 행진했다.
각 나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남녀 성균형 정책에 따라 남녀 공동 기수를 선임했다.
곽윤기와 김아랑은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최선참으로서 이번이 3번째 올림픽이다.
노련한 두 선수는 태극기를 함께 잡고 발을 맞춰 깡충깡충 뛰며 익살스러운 모습도 연출했다.
곽윤기는 당초 분홍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 때문에 개회식에서 모자 착용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곽윤기는 모자를 쓰지 않고 그대로 모습을 비췄다.
여자 기수는 당초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의정부시청)이 맡을 예정이었지만, 개회식을 앞두고 김아랑으로 바뀌었다.
선수들은 선수단복인 태백산맥의 형상이 들어간 패딩 점퍼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관중석에 자리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반기문 전 총장은 IOC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개회식에 선수 20명만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자커우, 옌칭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들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참여 선수는 11명으로 더 줄었다.
임원 28명은 예정대로 개회식을 찾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6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당초 선수단 규모는 61명이었지만, 4명의 선수가 추가 쿼터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선수단 입장 순서는 나라의 중국명 첫 글자의 간체자 획수 기준에 따랐다.
우리나라는 '한국'(韓國)으로 첫 글자 획수가 많아 비교적 뒤 순서에 입장하게 됐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도 한국은 205개 참가국 가운데 뒤쪽인 177번째로 개회식장에 들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