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서 2-0 승리…조 2위 확보
카타르·유럽 10개국·브라질·아르헨티나·이란 이어 15번째로 본선 진출
연속 출전 횟수는 브라질·독일·이탈리아·아르헨티나·스페인 이어 '세계 6위'
한국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후반 8분 김진수(전북)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26분 권창훈(김천)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종예선에서 6승 2무(승점 20), 무패행진을 이어간 우리나라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지고 현재 3위인 UAE(승점 9·2승 3무 2패)가 이날 이란전을 포함한 3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최소 A조 2위를 확보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뒤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예선의 5위 팀과 카타르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처음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6번째다.
역대 최다인 다섯 번이나 정상에 오른 브라질이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올해 카타르 대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다.
4회 우승국인 '전차군단' 독일(옛 서독 포함)이 18회(1954∼2022년), 네 차례 챔피언에 오른 이탈리아가 14회(1962∼2014년),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가 13회(1974∼2022년), '무적함대' 스페인이 12회(1978∼2022년)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다음이 우리나라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한 15번째 국가가 됐다.
한국에 앞서 개최국 카타르와 유럽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10개국(세르비아,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독일), 남미 예선 1, 2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시아 예선 A조 이란이 카타르행을 확정 지었다.
아랍권에서는 처음 열리는 월드컵인 카타르 대회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도하를 비롯한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자국 사정으로 홈 경기를 중립지역에서 치르게 된 시리아를 맞아 벤투 감독은 지난달 27일 레바논과 7차전 때 호흡을 맞췄던 황의조(보르도)와 조규성(김천)을 다시 최전방 투톱에 선발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좌우 측면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마인츠)을 배치했고,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의 경고 누적 결장 공백은 백승호(전북)로 메워 황인범(카잔)과 중원을 지키도록 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김영권(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김태환(울산)으로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약 80%-20%로 크게 앞섰으나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슈팅 수에서도 한국이 8개-3개로 많았지만, 시리아와 마찬가지로 유효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는 못하는 등 상대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이재성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정우영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0분 마흐무드 알 마와스의 프리킥에 이은 오마르 크리빈의 헤딩슛이 골문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한숨 돌렸다.
이후 전반 14분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가 골 지역 왼쪽에서 시동한 강력한 왼발슛이 옆 그물을 출렁였다.
한국은 전반 24분 수비 실수로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진수가 골키퍼 김승규에게 백패스한 공을 알 마와스가 잽싸게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 넣으려 했으나 다행히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좀처럼 시리아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위협적인 헤딩슛도 불발됐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정우영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해 오른쪽 측면을 맡겼다. 이재성이 왼쪽으로 옮겨갔다.
후반 7분 백승호가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잡히고 나서 1분 만에 마침내 벤투호의 카타르행을 결정짓는 김진수의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골 지역 왼쪽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시리아 골문을 열어젖혔다.
한국은 후반 22분 황의조가 권창훈, 조규성으로 이어진 패스를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오른발슛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 조규성이 빠지고 최근 독일 헤르타 베를린에 입단한 이동준이 들어가고서 2분 뒤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시리아 골문에 꽂아 승부를 더 기울였다.
한국은 후반 44분 카르빈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다시 위기를 넘겼다.
이후 황의조와 이재성을 빼고 김건희(수원), 김진규(부산)를 투입해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