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면역 푸드 급부상
7월까지 9,000만달러 수출 등
식품업계가 ‘K 푸드’의 대표 주자 김치의 열품을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수요가 높아진 김치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음식으로 주목 받으면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그간 주요 수출국이었던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 국가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김치 종주국으로서 김치의 맛과 품질을 해외로 알리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김치 요리 대회를 개최하고 김장 문화 홍보 대사를 자처하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9,92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늘었다.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고쳐 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7월 기준 미국 시장에 대한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1,67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국 시장에 대한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한 355만 달러를 기록하여 서구권 시장에 대한 김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출의 일등공신은 해외 각국 안방을 파고든 ‘한류’다. 드라마와 음악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 같은 한국산 식품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김치를 찾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실제 지난 2017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당시에도 한국에서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이 알려지며 미국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김치 판매가 증가한 바 있다.
식품업계는 이런 상황을 기회 삼아 글로벌 김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문화재청과 함께 김장 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김치 담그는 과정을 담은 ‘푸드아트(Food Art)’ 영상을 선보이고, 라이브 랜선 쿠킹 클래스와 경복궁 수라간 김장체험 문화행사 등을 진행한다.
김치 담그는 영상은 배추, 무, 고춧가루 등 다양한 재료들이 어우러지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빛과 그림자, 카메라 각도를 통해 감각적으로 담았다. 오는 11월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경복궁 수라간 김장 문화 체험 행사도 펼친다.
대상은 세계 요리학교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르 꼬르동 블루’, ‘CIA’와 함께 김치 요리 대회를 연다. 기존 미국, 프랑스 2개국에서 열었던 대회를 올해부터 영국까지 3개국으로 확장해 진행한다. 이달 17일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예선전 참가자를 모집하며, 이후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순차적으로 접수 받는다.
참가자들은 종가집 김치를 주재료로 창작한 레시피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며, 이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 본선 진출자 8~10명이 각 현지 최고 셰프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요리 대결을 펼치게 된다.
식품업계는 마케팅과 함께 김치 수출 가속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세우고 있다. 대상은 국내 식품기업 처음으로 미국에 김치 생산 공장을 세워 올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게 되면 현지인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데다 관세와 운송비 등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