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에도 올해 상반기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이 최초로 5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전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상반기 및 6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181만4,510대, 수출은 104만9,658대, 내수 판매는 91만904대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생산은 11.5% 늘고 수출은 27.9% 증가했다. 다만 내수는 2.1% 감소했다.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일부 공장이 휴업했음에도 신차 출시 및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특히 2010년 상반기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를 나타냈다.
수출대수는 2012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했다. 부품 수급 곤란에도 국내 업체의 상품 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인해 글로벌 현지 시장의 점유율이 상승한 덕분이다.
GV70, 아이오닉5 EV 등 신규 차종의 수출 호조와 XM3의 수출 본격화도 전체 수출 호조에 기여했다.
상반기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9% 많은 23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상반기 252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216억8,000만달러를 8.9% 상회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주력품목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및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등 수출 품목 구조를 고도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판매는 작년 상반기 내수 진작 정책에 따른 역 기저효과와 부품 수급 곤란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국산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적은 74만9,988대가 팔렸다. 반면에 수입차 판매량은 16만916대로 17.7% 증가했다.
친환경차만 놓고 보면 내수 판매는 68.9% 증가한 15만7,567대, 수출은 37.1% 늘어난 17만2,921대를 각각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반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63.3%, 전기차는 13.9% 늘었다. 특히 전기차는 6월에 월간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8% 많은 51억2,000만달러로 50억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상반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43.6% 증가한 11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현지 공장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6월 한 달간 자동차 생산은 32만5,763대, 수출은 17만4,964대, 내수 판매는 16만5,759대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은 9.7%, 수출은 38.1%씩 증가한 반면 내수는 19.4% 감소했다. 수출금액은 40억5,000만달러로 62.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