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프로야구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KBO는 12일 서울 KBO 사옥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 13∼18일 예정된 프로야구 경기를 순연하고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10개 구단 사장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이상 격론을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13∼18일 편성된 KBO리그 전반기 잔여 경기(30경기)와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리그 경기(35경기)는 추후 열린다.
이어 오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거쳐 8월 10일 리그를 재개할 예정이다.
KBO는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즌 720경기(팀당 144경기)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서 리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지만 경기를 취소하는 게 아니라 ‘순연’하는 것이다. 예정된 팀당 144경기를 다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에서는 최근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가 파행 운영되고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9일 2명, 10일 1명 등 총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두산 베어스에서도 10일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산은 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치진 14명으로 확진 및 밀접접촉에 다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68%에 이른다.
NC는 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치진 10명 등 64%가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KBO는 두산과 NC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두산·NC의 전력이 악화할 경우 순위 경쟁을 벌이는 다른 팀 사이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해 경기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사회 전반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차원에서 중단(잔여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향후 팀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치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면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라이징 스타팀의 평가전, 24일 열리는 올스타전, 그리고 대표팀과 키움 히어로즈의 평가전은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KBO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리그 전 선수단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고, 올림픽 휴식기에 감염 사례가 없도록 강화된 방역 지침을 마련해 각 구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