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쓴 한국의 '축구 영웅'들이 동료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모였다.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한 유 전 감독의 장례식 둘째 날인 8일 오후,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하나둘씩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천수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을 시작으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안정환,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등이 뒤이어 빈소로 들어섰다.
이들과 함께 오후 8시 현재 빈소에는 이운재 전북 현대 코치, 최진철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김태영 K3 천안시축구단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현영민 해설위원, 송종국 FC안양 어드바이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등 유 전 감독과 필드에서 동고동락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이 모였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전날 한걸음에 달려왔던 김병지 부회장과 이천수 위원장, 황선홍 전 감독, 최용수 전 감독, 현영민 해설위원 등은 둘째 날에도 다시 빈소를 찾았다.
김 부회장은 옛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인 데 대해 "하루밖에 없는 시간인 만큼, 다 같이 조의를 표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오후 6∼7시에 모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각자의 일정에 따라 빈소에서 밤을 새우며 고인을 기억하거나, 9일 발인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얼굴만 봐도 반가운 이들이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동료를 잃은 안타까움과 슬픔이 묻어났다.
김 부회장은 "아무래도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주고받게 된다"며 "일정이 맞지 않거나 해외에 있어 함께 하지 못한 동료들도 있지만, 근조 화환 등을 통해 모두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오전 중에 조문을 마쳤고 이을용 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는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하지만 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유 전 감독의 장례는 축구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9일 오전 8시고, 장지는 충주시 양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발인부터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