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과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대한상공회의소가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7일 저녁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 갈라에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메시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 연결돼 있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문화와 이야기를 공유하며 연대한다"며 "저희는 매 순간 연결과 연대의 위대한 힘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을 언급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저희와 연결된 분들, 저희와 연대한 분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세계 많은 이들이 서로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저희의 음악이 연결고리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함께 더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연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외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찰스 랭걸 전 연방 하원의원과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이 미국 내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밴 플리트 상을 받았고, 대한상의(박용만 회장)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70년 전 전쟁의 참상을 체험한 랭걸 전 의원은 "한국을 떠날 때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돌아오고 말았다"면서 "그때 난 기적처럼 놀랍게도 잿더미와 가난, 절망에서 벗어나 미국의 친구이자 무역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민주주의의 정신적 지주가 된 나라를 목격했다"며 감격했다.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예년처럼 오프라인 공식 만찬이 아닌 온라인 갈라 형태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했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한국계 아내 유미 호건 여사,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