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미국에 소장돼 있던 한국의 문화재급 고미술품 두 점이 경매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서울옥션은 23일 전날 열린 제157회 경매에서 단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가 4억9,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70년 가까이 미국에 가 있던 작품의 귀착지가 작가의 고향인 경기도 안산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환수를 추진해온 안산시가 경합 끝에 작품을 낙찰받았다. 안산에는 출신 화가인 김홍도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단원미술관이 있다. 안산시는 지난 4월에도 ‘여동빈도’를 낙찰받는 등 단원 작품을 꾸준히 사들여 단원미술관에서 전시해왔다.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 화가인 단원의 ‘공원춘효도’는 과거 시험이 열리는 날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과거 시험장을 주제로 한 김홍도의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미군이 구매해 갔고, 2005년부터 미국 현지 골동품상이 소장했다. 68년간 미국에 있던 작품이 이번 경매를 통해 환수된 셈이다.
50여년 전 미국에 소장된 ‘요지연도’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열린 마이아트옥션 제37회 경매에서 ‘요지연도’는 20억원에 낙찰됐다. 시작가는 15억원이었으며, 경합 끝에 국내기관이 낙찰받았다.
‘공원춘효도’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나 개인 소장자가 아닌 국내 기관이 사들임으로써 일반 대중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곤륜산에 사는 여신들의 어머니 서왕모가 여는 연회를 묘사한 조선 궁중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