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 항공업계가 줄줄이 최악의 실적을 내놓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코로나 충격이 시작된 1분기에 나름 선방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에서 이례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작년의 반 토막 수준인 1조6,909억원에 그쳤음에도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1,485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대부분 막히고 항공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항공 화물 부문이 큰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도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566억원의 영업손실로 막으며 선방한 데 이어 1분기 만에 흑자 성적표를 내놨다.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6,299억원)의 배에 달하는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화물 임시 전세편을 잇달아 유치한 것은 물론 방역 물품 등 적시에 수송해야 하는 고가의 화물을 유치해 수익성을 높인 덕이다. 조원태 회장은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 아이디어를 냈다.
그 결과 코로나로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상반기 수요는 약 15%, 공급은 약 23% 줄어들었지만, 대한항공은 오히려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고 자평했다. 대한항공은 또 자사가 보유한 LA와 뉴욕의 전용 화물터미널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작년부터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 관리 전반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화물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