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래 한국시장에서 일본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닛산은 철수키로 했고 혼다는 영업이익이 90% 감소했다.
지난달 28일 혼다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이 19억8,000만원으로 전년(196억1,000만원)의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3,632억원으로 전년(4,674억원)보다 23% 줄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가 1,323대로 작년 동기대비 73% 줄었다. 혼다코리아는 작년엔 배당도 하지 않았다. 그 전해 배당금은 64억원이었다.
한국닛산은 아예 한국 시장에서 16년 만에 철수키로 했다.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는 5월까지 판매가 각각 1,041대와 222대로 작년 동기보다 38%, 71% 줄었다.
한국닛산은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불매운동 집중 대상이 되자 대폭 할인판매에 나섰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직전엔 일본차 브랜드들은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20%가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었지만 하반기에 급격히 꺾였다.
토요타와 렉서스도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각각 57%와 64%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감소율이 다소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작년 7월 시작돼 판매가 급감한 기저효과에다, 최근 일본차 브랜드들이 신차를 내놓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그러나 앞으로 일본차의 한국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계속 악화되는 한국과 일본 관계로 인해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고 무엇보다 한국차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차가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면서 빠르게 일본 차량 점유율을 잠식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