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운항승무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한항공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2월과 3월 객실 승무원이 차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운항 승무원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운항 승무원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1주일 전부터 운항 승무원과 함께 근무한 승무원을 비행 근무에서 제외했으며 향후 질병관리본부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운항 승무원은 지난 18일부터 휴가 중이었으며 휴가 기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받았다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해당 승무원의 증상이 발현되기 일주일 전부터 함께 조종실에서 근무한 운항 승무원 3명을 근무에서 제외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객실 승무원들은 보호구 등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접촉 대상자 분류에서 제외됐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해당 승무원의 비행편은 알려지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해당 승무원의 동선과 감염 경로 등을 파악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말에는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무원이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행을 다녀오는 귀국길에서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대한항공은 같은 LA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 30여명을 2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했으나 이후 이중 승무원 1명이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