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권력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LA 일원에서 연일 열리며 격화되면서 이번 달부터 미주 항공편 증편에 들어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 급감과 매출 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적항공사들이 수요 회복을 위한 노력이 자칫 이번 시위 사태로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밤 LA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편의 이륙 시간이 무려 12시간이나 지연된 사례가 자리잡고 있다.
이륙 지연 이유는 LA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폭력 및 약탈로 변질되면서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령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미주본부 관계자는 “승객 및 승무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륙 시간을 변경해 주간 시간대로 옮긴 것”이라며 “항간에 나오고 있는 LA-인천 노선의 주간편으로 변경설은 검토한 바도 없고 현재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빗장을 걸었던 미주 하늘길에 대한 항공편을 늘려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의 기세가 좀처럼 줄지 않아 일부 항공편의 결항 가능성의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주요 거점 지역 모두 통행금지령이 실시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미주 항공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이번 시위 사태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