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란 생각보다는 나 하나 때문에란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달 21일 퇴원한 부산에 사는 30대 여성 A 씨.
그는 본인은 증상이 없었지만, 동료의 의심 증상에 자체 자가격리를 해 모범 사례로 꼽힌다.
그는 3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확진 전과 3주간 입원 기간에도 증상이 거의 없었다"며 "직접 코로나19를 겪어보니 증상 유무를 떠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방지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A 씨는 직장 동료로부터 감염돼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장 동료가 증상을 보인 26일부터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도 가족과 분리해 생활했다. 직장 동료는 27일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도 부모와 별도 공간에서 식사하며 동선을 분리하고 자체 자가격리하고 지내다 지난달 27일 검사 대상 통보를 받고 하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직장 동료가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해야 하겠다고 생각해 동선을 최소화했다"며 "증상이 없어 내가 코로나19에 걸렸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던 시기라서 특별히 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는 당일 약간의 미열 외에 입원 후에도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입원 후 3일간 말라리아약을 복용하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3주 만에 자연치유가 됐다"며 "입원 후 후각과 미각이 마비된 것 외에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입원 기간에 총 6번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양성, 음성, 양성, 음성, 음성의 결과가 나왔고 더는 바이러스 배출이 되지 않는다는 의사 진단 후 3주 만에 퇴원이 결정됐다.
양성 문자를 받을 때 가장 먼저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
A 씨는 "당시에는 무증상 확진 사례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내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곧바로 함께 사는 부모님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부모님은 음성판정이 나왔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님과 별도 공간에서 생활했던 게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3주간 입원 기간 확진자 3명과 같은 병실을 썼는데 자신만 증상이 없었고, 다른 분들은 치료제 때문에 많이 고생하는 모습을 봤었다"고 말했다.
A 씨는 "퇴원 때 입원실에서 병원 출구까지 안전한 이동을 위해 레벨 D 보호복을 처음 착용해봤는데 그 짧은 순간 느껴지는 갑갑함과 통증에 3주 동안 매일 보았던 의료진에 새삼 더 큰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입원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퇴원 후 보건당국으로부터 별도 자가격리 지시를 받지 않았지만, 여전히 외출을 자제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내가 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내가 걸려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 특별히 조심했다"며 "나 하나 괜찮지 않을까 생각보다는 나 하나 때문에 가족, 친구,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정부 지침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많은 사람이 실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