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인 코린 웨일러씨
“1983년 4월 25일 경상북도 경주에 있는 보육원인 성애원 앞에 나를 두고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생후 1개월 정도 됐다는 경주 시청의 자료만 있을 뿐입니다”
미국에 입양됐던 한인 코린 웨일러(37·한국명 윤양순)씨가 “낳아준 부모가 이 글을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동권리보장원에 친부모 찾는 사연을 최근 전달했다.
웨일러 씨는 “안타깝게도 나와 관련된 확실한 정보 뿐만 아니라 어떤 연결고리도 찾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 유전자(DNA)를 다양한 기관에 제출했고,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가족을 직접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면서 누구를 닮았을지 항상 궁금했고, 그래서 부모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를 떠올려보곤 했다”며 “부모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망했다.
입양기록 카드에는 생년월일 ‘1983년 4월 1일’, 이름 ‘윤양순’이라고 적혀 있다. 한국 이름을 누가 지어줬는지 알 수는 없다. 그는 성애원에서 발견된 지 5일 뒤 대구의 성락원으로 옮겨졌고, 다시 그해 5월 23일 홀트아동복지회에 인계됐다가 4개월 뒤인 9월 미국에 입양됐다.
그는 워싱턴 DC 외곽의 교외에서 같은 처지의 인도와 한국에서 온 형제자매와 함께 성장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네덜란드에서 전공 관련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버지니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결혼한 그는 2년 뒤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뿌리와 친부모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웨일러 씨는 “나는 친부모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전혀 없어요. 원하신다면 꼭 만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웨일러 씨를 알거나 찾는데 도움을 줄 정보가 있는 사람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상담팀(82-2-6283-048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