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확진자 동선 공개…일주일간 예배참석·교회업무·교인방문 등 활발
명성교회 “접촉자 348명 코로나 진단검사 예정…모든 시설 폐쇄·주일 예배 중단”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역자 집에 일시 머물렀던 지인 자녀 1명도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25일(이하 한국시간기준) 명성교회와 강동구에 따르면 이 목사는 신도 5명과 14일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여한 뒤 당일 상경했다.
이후 청도 등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자 21일 보건소를 찾았고, 보건소 요청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목사와 지인 자녀는 확진 전까지 심한 증세는 없었으나 24일 진행한 코로나 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목사의 가족과 신도 등 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는 일요일인 16일 오후 주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일 오후 1시 30분에 있었던 예배에는 이 교회 교역자와 신도 등 약 2천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잠정 파악돼 교회 내에서 추가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는 예배당 교역자석에서 40∼50명의 다른 교역자들과 예배를 본 것으로 명성교회 측은 확인했다.
강동구청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목사의 동선을 공개했다.
그는 14일 청도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 15∼21일 일주일간 수차례 예배와 교인방문, 교회 업무 등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했다.
22∼23일에는 자가 격리했으나 24일 강동구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서 이튿날 확진 판정이 나와 도봉구 한 병원에 격리조치됐다.
명성교회 측은 이날 밤 성도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 부목사와 접촉한 교역자와 성도 중 검사 대상자 348명을 확정했다며 사흘간 순차적으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또 앞으로도 추가 제보를 통해 검사 대상자를 선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명성교회 측은 이날 교회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3월 1일을 포함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교회 자체적으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확진자 2명의 접촉 동선 등을 확인하는 한편 교회 전체 교역자 약 80명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 세습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명성교회는 국내 대형 교회 중 하나로 평가된다.
개신교계에서는 재적 교인이 1만명 이상일 경우 대형교회로 분류하는데, 명성교회의 경우 등록교인이 8만명 정도다.
매주 교회를 나오는 출석교인은 6만명가량 된다고 명성교회 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