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태풍 불라”“복지 나아질 것”
어수선 분위기…“업무 차질 없게 만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5일 아시아나 미주본부 직원들의 반응은 평상시와 다름없어 보였지만 기대와 불안이 함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침을 확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에 이어 제2 국적항공사로 금호그룹 품에서 30년간 항공업 노하우를 쌓은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SK, 한화, CJ, 애경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마주한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직원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반응은 한마디로 불안과 기대가 섞여 있다.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휘몰아칠 수 있다며 불안해 하면서도 우량 기업에 팔리면 지금보다 처우나 복지가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사회 결정 이후 상황이 워낙 가변성이 크다 보니 앞으로 매각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될지, 매각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해고와 같은 인사 태풍이 불지는 않을지 등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
미주본부 직원 중 한 직원은 “매각 발표 이후 회사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사내게시판만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아직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어 궁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 본사 복귀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한 직원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복귀를 하려니 마음이 무겁다”며 “새 주인을 맞게 되면 인사 고과가 좋지 않은 직원부터 정리해 나가지 않겠냐”고 말하면서 우려했다.
한편에서 매각이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내보이는 직원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최근 구조조정으로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 그 근거다.
SK나 한화 같은 대기업이 인수하게 되면 그만큼 급여나 처우, 복지혜택이 더 나아질 것이고 장기적으로 매각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는 의견도 있었다.
미주본부는 이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항공안전과 영업 등 업무 등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강조하며 분위기를 다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서울 본사가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인 지침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고 결정된 사항도 없고 변화를 예상할 수도 없다는 게 미주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매각 소식에 직원들이 동요하면 항공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서비스 질 저하를 낳을 수 있다”며 “직원 동요를 최소하고 업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15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직원들은 불안과 기대감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