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달 30일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내 2∼3곳을 후보지로 놓고 경제성 등을 검토하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지 규모와 생산량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유럽과 더불어 중요성이 커지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진출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 유럽, 중국, 미국 등 4곳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헝가리 유럽공장 투자발표에 이어 올해에만 중국과 미국 공장 건설을 연달아 추진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 진출은 그동안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이 아닌, '선 증설 후 수주'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는다. 이는 미국 현지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전략인 동시에,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하게 되면 LG화학에 이은 국내 배터리업체의 두 번째 미국 진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