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자회견 돌연 취소
"출범 자체 늦어질 수도"
이른바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해 탈루 의혹으로까지 번진 대한항공 총수 일가 관련 논란이 실제 대한항공 경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서울에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출범 관련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가받은 대한항공-델타항공 JV 출범(본지 3월 30일 보도)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기자들에게 일정을 공지하기도 전에 행사가 취소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는 델타항공 스티브 시어 국제선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방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최근 오너 일가와 관련한 각종 악재로 회사 홍보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같이 뉴스를 틀면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관련한 욕설, 갑질, 탈루 등 의혹이 쏟아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슨 JV 홍보를 하겠느냐"며 "어떤 회사라도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홍보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델타 JV는 대한항공이 미래 성장을 위해 1년 넘게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JV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고, 자칫 출범 자체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23일 LA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양사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협정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