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동계올림픽 겹쳐
평소보다 4~6배 소요돼
한민족의 대표적 명절 설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가 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공항 이용객들을 포함한 입국자들의 휴대품 보안검색과 입국심사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캘리포니아주내 마리화나 합법화 조치 시행 이후 인천본부세관이 100일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인천공항 등지에서 입국심사와 세관검역이 강화되는 등 입국 심사에 몇 시간씩 걸려 불편을 겪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업차 한국을 잠시 방문한 미 시민권자인 한인 이모씨는 입국 심사에 2시간 가까이 걸려 비즈니스 미팅을 자칫 놓칠 뻔 했다. 이씨는 “한 달에 한번 꼴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평소 30분정도 걸리는 입국 심사가 두 시간까지 지연됐다”며 “보통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있거나 불법 휴대품이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물어보고 말았는데 가방 속 물건 하나하나 철저하게 조사하는 등 미국 입국 심사만큼 까다로워져 좀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과 한국 설 연휴가 겹치면서 인천공항 등지의 보안검색이 강화됨에 따라 한국을 찾는 미주 한인들이 까다롭게 진행되는 입국 심사와 휴대품 검사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 관세청은 평창 올림픽 기간 중 테러를 막고 선수와 관람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평창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18일까지 7주 동안 한국의 모든 공항과 항만에서 여행자 휴대품 정밀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의 경우 평소 20~30분 정도 걸리던 입국 대기 시간이 최장 2~3시간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공항측과 방문객들의 전언이다.
특히 관세청은 엑스레이 검색기 등 전국 세관에서 이용 가능한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250여명의 인력을 여행자 휴대품 검사에 추가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의 휴대품은 전량 엑스레이 검사를 원칙으로 하고 휴대품 개장 검사 및 여행자의 신변 검색을 대폭 강화해 위험 물품의 한국 내 반입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관세청은 휴대품 검색 강화 조치로 입국자의 3% 정도 진행하던 세관 검사 대상이 전체의 20%로 7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