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을 앞둔 탈북자 일가족 5명이 최근 집단자살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며칠 전 한국으로 가기 위해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일가족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압송되던 도중 모두 자살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북한 현직 노동당 간부였던 남성과 그의 부인, 그리고 3남매 등 모두 5명이며, 이달 초 강을 건너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다른 일행과 함께 중국 남부의 윈난성 쿤밍시에서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일가족과 함께 체포된 나머지 탈북자들은 아직 공안 구류장에 갇혀 있는 상태로, 곧 북한으로 압송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추정했다.
이 사건은 이들 일행을 안내하다 함께 체포된 중국인 브로커에 의해 알려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국인 브로커는 집단자살한 일가족이 북한을 떠날 때부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독약의 일종인 아비산(청산가리)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도 “지난 15일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17명이 윈난성 쿤밍에서 체포됐다”며 “이 가운데에는 북한에서 고위 간부였던 일가족 5명도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 공안이 탈북자 단속에 혈안이 됐다면서 조선족들도 탈북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중국 당국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안 검열대는 탈북자들이 주로 숨어사는 동북 3성과 동남아시아와 연결된 윈난성의 열차역과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탈북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무조건 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