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서고, 원칙 지키고 상식 통하는 나라 건설하겠다"
70% 개표상황서 39.7%로 압도적 선두…광화문서 당선인사
9년여만에 정권교체…2위 홍준표· 3위 안철수 '승복 선언'
한국 제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10일(한국시간) 오전 1시33분 개표가 70% 진행된 상황에서 문 후보는 39.7%인 907만8천354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달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5.9%인 592만8천표를 얻어 2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인 489만4천785표로 3위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D섹션>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패배 승복을 선언했다. 당선이 확정된 문재인 후보는 9일 오후 11시50분께 광화문 광장을 방문, 당선 인사를 통해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며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당선인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 절차 등을 거친 뒤 공식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당선인의 승리로 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2개월여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내주고 야당으로 전락하며 뼈아픈 패배를 하게 됐다.
문 당선인의 승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불러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구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이반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정당에 등을 돌린 데다 보수정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진 것도 문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한국시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