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줄서...애리조나서 먼길 달려오기도
첫날 LA 836명·뉴욕 429명·워싱턴 370명 투표
제19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재외국민 투표가 25일 LA, 뉴욕 총영사관 등에서도 일제히 시작돼 30일까지 엿새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9시간 동안 LA 총영사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총 836명이 투표에 참가해 첫 날부터 뜨거운 열기가 넘쳐났다.
이는 LA 총영사관 관할 지역 등록 유권자 총 1만3,631명 가운데 6.1%가 첫 날 투표를 마친 것이다.
투표를 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방문해 줄을 서는 유권자도 있었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애리조나주에서 8시간이 넘게 운전을 해 참가한 유권자도 있었다.
뉴욕 퀸즈 플러싱 리셉션하우스에 마련된 뉴욕 투표소도 첫날부터 투표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불구하고 ‘고국의 대통령, 내손으로 선택하겠다’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투표소가 하루종일 북적였다.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유학생은 2시간 넘게 차를 몰고 투표소를 찾아와 한 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투표가 마감된 결과, 뉴욕일원 전체 선거등록자 1만3,716명 가운데 429명이 참여해 약 3.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99명은 영주권자(재외선거인), 나머지 330명은 유학생, 주재원 등 국외부재자로 집계됐다.
워싱턴 지역 유권자들도 이날 투표소가 설치된 버지니아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이 곳에서는 이날 370명이 투표했다. 안호영 주미대사 부부도 이 곳에서 투표했다. 안 대사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으로 재외선거에 등록한 유권자가 18대 때는 20만명을 약간 넘었는데, 이번에는 30만 가까이 등록했다”면서 “재외동포들의 권리행사 인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철수·조진우·강진우 기자>
한국 대선 재외선거 첫 날인 25일 LA 총영사관 2층 투표소를 찾은 한인 유권자가 어린 아들을 안고 신분확인을 위해 여권을 제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