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씨 한국서 만기출소,강제출국 대기
곧 미국행 "진상규명 원해, MB 유죄 근거 보유"
'BBK 주가조작 사건' 당사자인 김경준(51)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28일 충남 천안교고소에서 만기 출소,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됐다.
김씨는 코스닥 기업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됐다. 김씨는 지난 2015년 징역형 복역을 마쳤으나, 벌금을 내지 못해 그동안 노역장에 유치됐다. 미국 국적인 김씨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 퇴거 대상자다.
이날 김씨를 면회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김 전 대표는 BBK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가조작 사실을 유죄로 판단할 여러 근거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면서 "수사과정에서 검찰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아 협조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던 검찰이 기소 이후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LA행 비행기 티켓을 구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후보가 개입되었는지 여부가 큰 논란이 됐었다. 김씨는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주이며 자신도 주가조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는 자신도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특검은 김씨를 기소하고 이 후보를 무혐의 처분했다.
김경준 씨가 28일 만기출소해 법무부 차량에 탄 채 청주 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