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배우 이민호·박신혜
백인·히스패닉계 시청 급증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팬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10∼30대 초반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가 2일 공개한 'K-콘텐츠 미국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가 미국 내 나이·인종·지역별로 고른 팬층을 형성하면서 K-팝과 함께 한류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주간 웹 설문을 통해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응답자 수는 모두 4천753명으로 지난 2014년 조사(2천304명)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주 시청자는 10대∼30대 초반 여성으로 전체 응답자의 73.5%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16∼20세가 38.5%로 가장 많았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중국·필리핀·베트남 등)가 25.5%, 히스패닉계 25.1%, 백인 24.0%, 아프리카계 9.0% 등이다. 백인은 2년 전 조사에서 소수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세 번째로 올라섰다. 한국 드라마의 시청 경로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내려받기가 아닌 직접 동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사이트가 전체의 압도적이었다.
좋아하는 드라마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가 61.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멜로, 역사·대하극, 범죄·액션, 순이다. 가장 좋아하는 남자 배우 톱-5는 이민호 이준기 이종석 송중기 지창욱 등이고, 여자 배우 톱-5는 박신혜 공효진 아이유 송혜교 황정음 순이다.
김철민 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장은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빼어난 줄거리에 있다"면서 "이번 조사는 한국 드라마가 인종을 넘어 국제화돼 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