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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아이돌 빅오션 "청각장애로 음악 못하리란 편견과 싸웠죠"

한국뉴스 | | 2026-03-03 09:25:09

수어 아이돌 빅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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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주년 앞두고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 발표…이순신 명량해전 모티브

"거울 보며 박자 연습…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을 하는 '나'들을 위한 응원가"

 그룹 빅오션이 3일 서울 마포구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 언론 공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년 데뷔한 빅오션은 청각 장애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다. 
 그룹 빅오션이 3일 서울 마포구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 언론 공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년 데뷔한 빅오션은 청각 장애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다. 

 

 "장애를 가졌기에 저희는 더욱 치열한 삶을 살았고, 그래서 앨범의 주제를 자연스레 '치열한 전투'로 삼을 수 있었죠." (찬연)

K팝 최초 수어 아이돌 그룹인 3인조 빅오션이 다음 달이면 데뷔 2주년을 맞는다.

지난 2년의 시간을 '편견과 싸워온 전투'라고 묘사한 세 멤버는 이 같은 경험을 담아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THE GREATEST BATTLE)을 발표했다.

 

빅오션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너는 예술 활동, 혹은 음악은 안 될 거야'라는 커다란 편견과 싸워왔다"라며 "남이 정한 틀 안에서만 꿈을 꿔야 하는 현실이 무서웠다. 저희는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고, 즐기는 순간이야말로 행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음악을, 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꿈이 아이돌이라는 꿈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다가 멤버들과 뜻을 모아 빅오션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은 앨범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멤버들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존의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에서 변신을 꾀했다.

지석은 "이번 앨범은 힘든 싸움에서 거둔 위대한 승리를 주제로 한다"며 "저희는 장애라는 편견에 맞서 싸우며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모든 사람이 저희처럼 각자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을 노래로 응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원 맨 아미'(One Man Army)와 '콜드 문'(Cold Moon)을 비롯해 웅장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얼라이브'(Alive), 승전고를 울리고 돌아온 쾌감을 표현한 '백'(Back)과 인스트루멘털(Instrumental·반주)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원 맨 아미'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모티브로 삼아 절망적인 상황에서 끝내 승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곡이다.

멤버들이 이날 처음으로 선보인 '원 맨 아미' 무대에서는 수어를 활용한 안무와 여러 댄서와 펼치는 학익진 군무가 눈길을 끌었다.

찬연은 "12척의 배로 130여척의 왜군을 무찌른 위대한 전투인 명량해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승산이 없는 전투에서 거둔 승리가 저희에게 무척이나 와닿았다"라며 "이렇게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을 하는 '나'들을 위한 응원가"라고 소개했다.

 

PJ는 "명량해전이라는 분위기에 맞춰 국악 사운드를 썼고, 퍼포먼스에서는 배를 띄우고 바다로 나가는 장면이나 학익진처럼 V자로 서는 장면을 묘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에서 파도의 힘을 빌려 승리를 거뒀듯, 팬덤명 '파도'를 의지해 역경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미도 노래에 담아냈다.

'콜드 문'은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는 노래다. '원 맨 아미'가 외적 전투를 그렸다면, '콜드 문'은 내면의 절제심을 다뤘다.

빅오션은 지석(23·메인 댄서), PJ(27·메인 보컬), 찬연(28·메인 래퍼)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K팝 첫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 2024년 4월 20일 장애인의날에 데뷔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빛', '슬로'(SLOW), '어텐션'(ATTENTION) 등의 노래를 내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찬연은 "저희 멤버들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다 들리는 정도가 다르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은 (사운드가) 빠르게 들리고, 어떤 사람은 느리게 들려서 정박에 들어가는 게 무척이나 어려웠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 다른 아이돌도 연습하는 방법이라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이 연습조차도 힘들었다. 멤버들을 의지하며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가서는 저희가 어떻게 해야 음악을 들으실 분들이 잘 들리고 쾌감을 느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빅오션은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AI 포 굿'(AI for Good) 총회에 참석해 무대를 꾸며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PJ는 "이 총회를 통해 기술이 사람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저희도 더 많은 것을 음악적으로 해낼 수 있으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찬연은 "AI(인공지능)가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AI가 인간을 위해 사용되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거들었다.

빅오션은 새 앨범으로 국내 활동을 펼친 뒤 미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해외 투어도 펼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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