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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로 웃음과 감동 잡은 '왕과 사는 남자'…500만명 돌파

한국뉴스 | | 2026-02-23 09:14:42

왕과 사는 남자, 5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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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유배라는 신선한 소재에 호연 더해져…"700만명 넘어설 듯"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한 장면[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한 장면[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을 이어가며 관객 수 5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조선 단종의 유배라는 소재, 웃음과 감동을 잡은 이야기 등이 흥행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또 다른 '천만 영화가' 탄생할지 관심을 끈다.

 

◇ 개봉 18일째 누적 관객 500만명 돌파

21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이후 18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단종이 폐위된 뒤 유배 간 강원 영월에서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인생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관객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루 관객 수는 개봉 1주차 금요일(6일)에 12만6천여명, 2주차 금요일(13일)에 13만3천여명에서 전날 26만4천여명으로 2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4∼18일 닷새 동안에는 하루 평균 53만5천여명이 관람했다.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조인성·박정민 주연의 '휴민트', 최우식·장혜진 주연의 '넘버원' 등 경쟁작을 제치고 설 극장가 승자가 됐다.

 

◇ 단종 유배 소재…"아는 사람의 모르는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을 사로잡은 요인에는 조선 단종이라는 친숙한 소재가 꼽힌다.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기 위해 1453년 일으킨 '계유정난'을 시작으로 조카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하기까지 과정은 드라마 '왕과 비', 영화 '관상' 등을 통해 수없이 다뤄진 이야기다.

영화는 그러면서도 그간 알려지지 않은 단종의 유배지 이야기를 그리며 관객들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친숙한 인물의 모르는 이야기로 영화에 대한 장벽을 낮춘 셈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단종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기까지 있었을 일들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한 작품"이라며 "단종을 중심에 놓은 영화는 그간 잘 없었는데, 이런 점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간 듯하다"고 짚었다.

 

◇ 배우들의 호연으로 빚은 따뜻한 브로맨스…웃음과 감동 잡아

신선한 소재를 웃음과 감동으로 잘 풀어낸 점도 흥행 요인으로 거론된다.

영화는 촌장을 비롯한 청령포 주민들이 단종과 같이 지내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 따뜻하게 그렸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단종의 비극적 결말은 촌장과 단종의 '브로맨스'(남자 간의 우정)에 더해지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배우들은 호연을 통해 인물들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촌장 역의 주연 유해진은 자기 먹고 사는 게 우선인 소시민부터 인간적인 감정에 흔들리는 얼굴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단종 역의 박지훈도 비운의 왕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CGV 에그지수는 97%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왕과 사는 남자'는 예전 천만 영화 작품들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유머로 웃음을 주고 감동 코드도 있어 눈물로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한국 관객들은 좋아해 왔다"며 "신구 세대 배우들의 적절한 조화도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 흥행 어디까지 이어질까…"700만명은 넘어설 듯"

영화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특히 '범죄도시 4'(2024) 이후 2년 만에 천만 영화가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현재 흥행 속도는 1천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이전 사극들과 비슷한 속도다. 사극 최초로 1천만명을 넘긴 '왕의 남자'(2005)는 20일 만에, 1천200만명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18일 만에 각각 500만명을 돌파했다.

'왕과 사는 남자'처럼 전 연령대에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신규 작품 개봉이 당분간 없어 보인다는 점도 장기 흥행 레이스의 청신호다.

다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활성화 등 당시와 달라진 관람 환경은 변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 달 이상 두 달 가까이 장기 상영이 이뤄져야 1천만명을 넘길 것"이라며 "OTT 등으로 극장에 가지 않던 관객들을 데려와야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 700만∼800만명 정도에서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윤성은 평론가는 "관람객 평가 등 모든 지표는 긍정적"이라며 "이번 주말 스코어가 잘 나온다면, 천만 영화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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