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우리 애만 안 맞히나요?”…‘방학 특수’노리는 성장호르몬

한국뉴스 | | 2026-02-10 09:46:33

성장호르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질병 없이 정상 키여도‘호르몬주사’맞는 아이들

연 1000만 원 육박하는 비용에도 불구 수요 급증

정상 키 아동에 투여 시 유효성·안전성 근거 없어

 

“키 성장도 다 때가 있다는데, 내가 너무 무심했나봐. ”

 

맞벌이를 하며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키우는 친구가 간밤에 전화로 하소연을 했습니다. 며칠 전 아들 반 친구 엄마들 모임에 갔다가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잠을 설쳤다는 거에요.

 

주변에서 관심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호르몬 주사라 꺼름칙하기도 해서 결정을 미뤄왔는데,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아들을 보니 조바심이 난 모양이었습니다.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성장클리닉에 진료 예약을 걸어놨다는 걸 보니 머잖아 주사 치료 대열에 합류하겠다 싶었죠.

 

성장호르몬 주사는 본래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을 앓고 있는 저신장증 환자 등을 위한 전문의약품입니다. 국내에선 키가 같은 성별, 연령의 아동 100명 중 3번째보다 작으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시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도 있죠. 그런데 엄밀히 투여 대상이 아닌 데도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처방 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작년 5월에 발표한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아이 6명 중 1명은 평균보다 키가 큰 데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 급여 기준에 해당하는 아이에게 호르몬 주사를 처방한 사례는 41%에 그쳤죠. 자녀의 키를 1㎝라도 더 키우고 싶은 부모 세대의 열망 속에 불필요한 성장호르몬 치료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 덕분일까요.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은 저출생에도 불가하고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의원급 병원과 약국에 공급된 성장호르몬제는 2020년 39만 430개에서 2024년 113만 275개로 4년새 약 2.9배나 늘었습니다. 치료가 시급한 질병이 아니라 정상 범위의 아이들이 키를 더 키우기 위해 맞는 비급여 처방이라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요.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성장호르몬 주사 투여 비용은 월평균 약 60만~80만 원, 연간으로는 1000만 원에 육박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성장기 시력 교정을 돕는 드림 렌즈, 치아 교정과 함께 ‘3대 부모 등골 브레이커’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죠.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최신 제품도 출시됐는데, 작용 기전이 동일하다보니 매일 맞더라도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갖춘 기존 국내사 제품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습니다.

 

문제는 질병이 없는 정상 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장호르몬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담보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자녀의 키는 부모 양측의 평균 키 등 유전적인 요인을 따져 예측할 수 있으나 꼭 들어맞진 않습니다.

 

오히려 호르몬 과다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성장호르몬 제제 관련 부작용 신고 건수는 1626건으로 2019년(436건) 대비 3.7배 급증했습니다. 그중 실신, 발작, 말단비대증, 척추측만증 등 중대한 신경계 장애와 함께 영구 장애·사망에 이른 사례도 113건에 달했습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관세’ 충격에 한국, 미 수출 순위↓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한국의 미국 시장 내 입지가 주요 경쟁국보다 위축됐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기준)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1,134억달러어치 상품

아이브, 타이틀곡 ‘블랙홀’ 드디어 베일 벗었다..23일 컴백
아이브, 타이틀곡 ‘블랙홀’ 드디어 베일 벗었다..23일 컴백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가을·레이·장원영·리즈·이서)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담은 정규 2집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공개했다.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이젠 실험 아닌 주류?…글로벌 안방 점령하는 ‘한일합작’ 드라마
이젠 실험 아닌 주류?…글로벌 안방 점령하는 ‘한일합작’ 드라마

‘이사통’, ‘메리 베리 러브’ 등 양국 배우 교차출연 늘어 ‘드림 스테이지’, ‘내남결’ 일본판 등 공동 제작 사례도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일부 [넷플릭스

잘리고, 뺏기고, 손절 당하고..방송 하차 통보 전말
잘리고, 뺏기고, 손절 당하고..방송 하차 통보 전말

방송인 신기루, 이이경, 김학래 등이 각자의 이유로 방송에서 하차한 배경을 털어놓았다.먼저 신기루는 '너무 건강하다'는 이유로 건강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당했다. 그는 지난 6

BTS 제이홉, 어린이 환자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2억원 또 기부
BTS 제이홉, 어린이 환자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2억원 또 기부

2022년 이후 누적 5억원 후원…"아픔 딛고 밝은 꿈 꾸길"  BTS 제이홉[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 발전 기금 2억원을 전

세계한인회장대회, 한인사회가 직접 이끈다

세계한인회장 총회 신설내달 민간 운영위장 선출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의 구심점인 한인회의 리더들이 참여하는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정부가 아닌 동포사회가 직접 이끄는 구조로 전환한다

한국 입국시 육류 반입 ‘주의보’… 비프저키도 ‘압수’
한국 입국시 육류 반입 ‘주의보’… 비프저키도 ‘압수’

설 전후 특별검역단속 강화육류·유가공품·반려견 사료과일·묘목·흙까지 제한미신고시 1천만원 벌금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인천본부세관 직원들이 휴대품 검

“우리 아들, 포경수술 꼭 해야 할까요?” 전문가 대답은
“우리 아들, 포경수술 꼭 해야 할까요?” 전문가 대답은

■ 최세영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1990년대까지 당연시 여겨졌던 ‘포경수술’위생관리·성매개 감염병 전파 위험 감소에 도움의학계에선 단순 예방 목적 수술 권고되지 않아아이가 성장

한국여권 재외공관선 40% 더 비싸
한국여권 재외공관선 40% 더 비싸

10년 복수여권 수수료 한국 5만원·미국선 50불 외교부 20년째 환율 무시 “행정편의 비용 전가”대한민국 여권. [연합]  재외국민이 애틀랜타 총영사관이나 주미대사관 등 미국내

한국교회 헌금 감소 뚜렷… 목회자·교인 모두 ‘줄었다’
한국교회 헌금 감소 뚜렷… 목회자·교인 모두 ‘줄었다’

‘중대형·소형’ 교회 양극화‘교인 수·소득·출석’감소교인 월 평균 24만원 헌금 한국교회의 헌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자들은 헌금 감소 원인으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