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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 살인마 박용우 “결핍 있는 사람 연기 좋아져”

한국뉴스 | | 2025-07-15 08:54:03

메스를 든 사냥꾼, 살인마 박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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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부녀 관계 속 사이코패스 연기… “배우로서 모험 잘 끝냈다”

선과 악 이분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어떤 마음의 병 있을까 고민”"

 

 ‘메스를 든 사냥꾼’ 스틸 사진. [STUDIO X+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스를 든 사냥꾼’ 스틸 사진. [STUDIO X+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결핍이 있는 사람을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어요."

배우 박용우는 디즈니+에서 공개된 '메스를 든 사냥꾼'에서 부검의 딸 서세현(박주현 분)의 아버지이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윤조균을 연기했다.

15일(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평소에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을 연기할 때 느끼는 쾌감이 있다"며 살인마 연기가 자신에게 남긴 반향을 이야기했다. 

 

박용우는 "(배우로서) 역할을 고민할 때, 선과 악으로 이분법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어떤 인물이든 마음의 병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람은 어떤 마음의 병이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다.

작품 속 윤조균은 겉으로는 인심 좋은 세탁소 사장이지만, 탑차 안에서 연쇄 살인을 하고 시신까지 훼손하는 냉혈한 살인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 존재는 딸 서세현이다.

서세현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당하고 급기야 살인까지 돕도록 강요당한다. 하지만 가까스로 탈출해 부검의가 된다. 어른이 된 서세현은 아버지의 범행을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경찰보다 먼저 그를 쫓기 시작한다.

윤조균은 딸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일부러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박용우는 '메스를 든 사냥꾼'의 줄기를 형성하는 이처럼 기이한 부녀 관계를 이해하고 연기로 풀어내고자 애썼다.

그는 "제가 결혼도 안 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딸의 관계 (해석에) 한계가 있었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로 접근했다"고 돌아봤다. 

 

윤조균의 심리에 대해서는 "외딴섬처럼 본질적인 외로움을 느끼던 중, 내 피를 유일하게 물려받은 존재가 나와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위안이 되고 동질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상상의 나래를 폈다.

마지막 화인 16화에서는 부녀의 처절한 맞대결이 벌어진다.

"지금부터 니가(네가) 나에게 가르쳐 준 방식대로 네 배를 열거야. 배를 열어서 장기를 다 꺼내고 그 다음 안구, 혓바닥…."

서세현은 독설을 퍼붓고 아버지의 배를 흉기로 찌른다. 윤조균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기묘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다 일격을 당한다.

박용우는 "날씨가 추워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며 "'역시 내 딸 잘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는 (내) 표정이 슬퍼 보였다"고 촬영 당시를 회고했다.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은 그는 형사, 교사, 악인 등 여러 역할을 맡으며 이미지 변신을 거듭했다. 극도로 잔혹한 악역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용우는 "배우로서 안전한 선택을 하지 말고 모험하자고 스스로 약속했다"며 "모니터링하면서 스스로 흐뭇했고, 모험을 잘 끝냈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떠오른 느낌을 살리고자 즉석에서 대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윤조균이 서세현에게 "아빠랑 대화할 때는 고대도 좀 끄덕거리고 예의 바르게 이야기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박용우의 애드리브였다.

그는 "자기는 괴물인 주제에 기본 도덕성을 따지면 또 재밌을 것 같아서 첨가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장면에도 의견이 반영됐다. 원래는 교도소 복도에 누군가 서 있다가 돌아보는 장면이었지만, 박용우는 사형수복을 입은 채 딸을 떠올리며 웃고 들떠 하다 슬퍼하는 모습으로 바꾸자고 했다.

그는 "살인마 '찰스 맨슨'을 인터뷰한 한 다큐멘터리 장면에서 당신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볼 때 찰스 맨슨이 돌발적으로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상황이 되면 꼭 한번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메스를 든 사냥꾼'은 1회분이 30분 안팎인 미드폼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에 대해 박용우는 "처음엔 개연성이 제대로 확보가 될까 걱정도 있었는데 이 작품은 잘 어울렸던 것 같다"며 "유튜브 형식에 익숙한 분이 (많아지고 있으니) 미드폼 형식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든 새로운 것에 도전할 태세다.

"아직 할 일이 많아요. 이제 시작이죠." (웃음)

박용우는 9월 방영되는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로 시청자와 만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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