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무역분쟁 고조에
원·달러 환율이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총 104%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무역분쟁이 고조된 데 따른 위안화 약세 영향을 크게 받았다.
9일(한국시간)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20원 오른 1,4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73.20원 대비해서는 5.80원 상승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원·달러 환율 장중 고점은 1,482.30원, 저점은 1,466.30원으로 변동 폭은 16.00원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면서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4.57%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상호관세 발효가 임박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에서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이 34%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 추가 관세 5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방법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