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승무원 모두 탈출 …대피중 4명 경상
꼬리 부분서 화재 시작돼 동체로 번져
탑승자 전원 비상 슬라이드 통해 탈출
소방당국 대응 1단계, 1시간 만에 완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176명은 모두 비상탈출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26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길은 동체 쪽으로 확산했고 승무원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모든 승객을 대피시켰다.
탈출 과정에서 부상자 4명이 발생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긴급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24분께 초진됐고,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 16분만인 11시 31분께 항공기 대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꺼졌다.
화재 여파로 대만행 이스타항공 항공기와 필리핀행 진에어 항공기 등 2편이 각각 40여 분 지연 출발했다.
김해공항 운항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라 이후 출발·도착하는 항공기는 없었다.
한국공항공사는 30일 오전 항공기 운항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불이 난 항공기는 에어버스 321 기종이며,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항공기 꼬리 쪽에서 연기가 많이 났고,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면서 “소방차 수십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중이다.
사고 수습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예방조치 적절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