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한국, 재정 건전성만 양호… 미국과 격차 더 벌어져

한국뉴스 | | 2024-12-26 08:37:03

한국, 재정 건전성만 양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미 경제지표 비교

올 나스닥 30%↑, 코스닥 20%↓

 

‘-19.16% vs 30.06%’

혁신 기업이 주로 상장돼 있는 한국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한 나라의 경제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두 시장의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은 외부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과 경제의 성장성과 수익, 역동성이 미국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9조1,677억달러로 한국(1조8,699억달러)의 15배를 웃돈다. 몸집이 훨씬 큰 미국 경제가 한국보다 역동적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증시와 성장률, 고용 등의 측면에서 한국 경제가 미국에 밀리는 현상이 더 고착화하고 있다. 한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이 대부분의 지표에서 뒤지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12일까지 미국 우량 기업을 담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42% 올랐고 나스닥은 30.06%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로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주식 시장은 반대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7% 하락했고 코스닥은 20% 가까이 빠졌다.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한국 증시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충격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가장 느리다.

 

경제성장률도 역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미국(2.8%)보다 0.3%포인트 낮다. 특히 잠재 성장률은 미국에 역전됐다. 한국의 경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인상을 반영하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경제가 미국보다 나은 것은 재정 건전성 외에는 없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IMF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은 52.9%로 미국(121.0%)보다 크게 낮다.

 

전문가들은 한국보다 15배 이상 경제 규모가 큰 미국이 경제의 역동성을 살려낸 배경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기업에 쥐여 주며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자국에 유치하고 고용을 창출했다.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니 테슬라·엔비디아·오픈AI처럼 혁신적인 기업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내년 1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법인세 인하와 각종 규제 완화 같은 친기업 정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경제의 역동성이 높아진 것은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신기술의 투자를 유도하며 산업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라며 “노동 유연성이 높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에 산업 경쟁력까지 받쳐주니 고용도 늘고 경기가 호황을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정반대다. 기업들의 법인세 인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상법 개정으로 기업 옥죄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수백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미국 정부와 달리 한국은 이제야 인프라 시설 같은 일부에 한해 직접 보조금을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리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의 진입 장벽 완화 같은 구조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서민우·주재현·조윤진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위암 수술의 재발견… 암·대사질환 막는 ‘신의 한 수’ 될 수도
위암 수술의 재발견… 암·대사질환 막는 ‘신의 한 수’ 될 수도

서윤석·강소현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팀조기위암 환자 7만4000여명 15년 추적 관찰위절제술 그룹서 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 감소 위암 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영양 결핍

"원만한 마무리 원해” 성시경, 10년 의리 배신한 전 매니저 ‘선처’
"원만한 마무리 원해” 성시경, 10년 의리 배신한 전 매니저 ‘선처’

가수 성시경이 자신을 배신한 전 매니저 A씨를 선처했다. 이로써 A씨는 횡령 혐의와 관련해 불송치 판단을 받았다.12일(한국시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

한국정부, 미주한인 등 외국인 부동산 규제 강화
한국정부, 미주한인 등 외국인 부동산 규제 강화

2년 실거주 의무화 이어자금조달 계획 제출해야미 국적자, 중국 이어 2위재외동포 예외조항 필요  한국 수도권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한국 정부가 외국인 주택 거래에 대한

대한항공,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제공
대한항공,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제공

아시아나·에어부산 등한진그룹 항공사 순차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

조진웅·박나래·조세호 '올스톱'…폭로·의혹에 휘청인 방송가
조진웅·박나래·조세호 '올스톱'…폭로·의혹에 휘청인 방송가

'소년범 논란' 조진웅 은퇴…잇단 의혹에 박나래·조세호는 하차"영향력과 비례해 책임…검증 없는 단말마적 반응은 문제" 배우 조진웅·개그우먼 박나래·개그맨 조세호[각 소속사 제공.

원로배우 김지미, 7일 저혈압 쇼크로 별세…미국서 장례
원로배우 김지미, 7일 저혈압 쇼크로 별세…미국서 장례

영화계 르네상스 연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700여편 출연'길소뜸'·'토지'로 여우주연상…'지미필름' 제작자로도 활동"사랑 주신 여러분 가슴 속에 영원히 저를 간직해주세요" 

한국발 무증빙 해외송금한도 10만달러로 제한
한국발 무증빙 해외송금한도 10만달러로 제한

업권별 단절된 외환망 통합핀테크 등 ‘송금 샤핑’ 차단 내년 1월부터 별도 증빙 없이 한국에서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연간 무증빙 외환 송금 한도가 업권 구분 없이 10만달러로 일

해외 평통위원 10% 더 늘린다
해외 평통위원 10% 더 늘린다

■방미 방용승 사무처장 “22기도 추가 모집할 것”통일 관련 국민인터뷰도오늘 LA평통 출범식 참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방용승 사무처장이 미주 지역 출범회의 참석차

“차세대 모국 수학 기회 잡으세요”
“차세대 모국 수학 기회 잡으세요”

학업후 모국 정착 지원 대상자 31일 신청 마감  재외동포협력센터의 초청 장학생 수여 행사 모습. [연합]  재외동포청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국가 성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