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73억불 돌파
최대 수출 품목은 라면
외국인‘한류 열풍’가세
미·중·유럽 주요 시장
올해 들어 라면·과자·음료·쌀 가공식품 등 K푸드 ‘사총사’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9개월간 한국의 농식품 수출액이 73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9개월간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73억75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이른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적었음에도 농식품 수출은 9월 말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출 증가는 ‘한류 열풍’으로 미국인 등 세계 각국에서 현지인들의 라면과 김치 등 한국 농식품 소비가 급증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 농식품 수출 품목도 전통적인 라면과 과자를 넘어서 냉동 가공식품 등 한층 다양해지면서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한국 식품이 맛도 있지만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도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김치는 미국 등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냉동김밥 등 가공밥은 건강식·간편식으로 인기를 얻었고 코스코 등 대형 유통매장 입점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라면은 K푸드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9.6% 증가한 9억380만달러로 작년 한 해 수출액(9억5,240만달러)에 근접했다.
라면 수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중남미로, 특히 멕시코에 대한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6% 증가했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시장은 미국으로, 라면 수출액 증가율이 50%를 훌쩍 넘었다.
이에 따라 최대 라면 생산 기업인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녹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늘어나며 전체 해외시장 공급 능력은 27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과자류 수출액은 15.5% 늘어난 5억6,070만달러에 이르고, 음료 수출액은 13.6% 증가한 5억570만달러였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6% 증가한 2억1,790만달러로, 작년 1년간 수출액(2억1,720만달러)을 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가공식품 수출과 관련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크게 성장했고 최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과 중국의 대형 유통매장에도 입점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 포도 등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0억9,34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수출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농식품 수출을 시장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20.8% 증가한 11억6,090만달러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0억8,960만달러로 5.2% 증가했고 유럽으로의 수출은 5억610만달러로 27.4% 늘었다.
한국 농식품부는 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부처 간 협업을 추진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수출 시장 개척을 대기업이 유통 인프라를 통해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등 적극 직원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