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0~80m·폭 45m 확인
이탈리아 연구진이 달 표면에서 미래 달 탐사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지하 용암 동굴을 발견했다.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따르면 로렌조 브루조네 이탈리아 트렌토대 교수 연구진은 달 표면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itatis)’에서 지하 용암 동굴로 이어지는 입구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달 표면에 있는 반경 100m의 구덩이가 길이 30~80m, 폭 45m로 추정되는 동굴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고요의 바다는 1969년 나사의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장소다.
이번 연구는 2010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정찰궤도선(LRO)이 보내온 레이더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달 표면에선 과거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흐르다 식으면서 구덩이가 생겨났는데, 발견된 구덩이만 200개가 넘는다. 그중 일부 구덩이에 구멍이 뚫려 지하 동굴이 존재한다는 설이 제기됐으나, 지금까지 확인된 건 없었다. 그런데 LRO가 보내온 고요의 바다 데이터에서 레이더 반사 정도를 분석한 연구진이 한 구덩이에서 동굴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달의 지하 동굴은 유인 우주탐사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아 왔다. 혹독한 달의 환경에서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