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악어 은밀한 취향…강에 빠진 강아지 구해주고 꽃놀이도 즐겨
글로벌 | | 2023-09-24 10:01:32늪악어 은밀한 취향
인도 서부서 '이례적 행동' 포착…연구진 "이종 간 감정적 공감 가능성" 논문
마리골드꽃 좋아해 옆에서 일광욕 즐기는 모습도 '반전'
![마리골드 꽃 옆에 있는 인도의 늪악어인도의 늪악어가 마리골드(천수국)을 곁에 두고 일광욕을 하거나 물 위에 떠 있는 모습. 인도 연구진은 인도 서부 사비드 강에 서식하는 늪악어들이 마리골드를 좋아하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관찰 결과를 '위기동물군 저널'(JTT)에 발표했다. [Journal of Threatened Taxa, Utkarsha Chavan 제공]](/files/upload/2023/09/24/6e68cabf_89_fd70d06cb0c752ed44dfbe69075e9067.jpg)
인도에서 악어 세 마리가 강에 빠진 강아지를 잡아먹는 대신 안전하게 뭍으로 밀어 올려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악어에 다른 종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24일 학술지 '위기동물군 저널'(JTT)에 실린 인도 카르멜대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마하드 지역 사비드 강에 서식하는 일부 늪악어(mugger crocodile)들이 물에 빠진 강아지를 마주쳤을 때 예상을 깨고 온순한 반응을 보였다.
관찰 당시 강아지 한 마리가 들개 무리를 피해 달아나다 사비트리 강으로 뛰어들었는데 근처 물속에는 다 자란 늪악어 세 마리가 있었다.
악어들은 강아지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잡아먹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둥이로 강아지를 슬쩍 건드리며 들개떼가 쫓아가지 못하는 안전한 강둑으로 밀어 올려 탈출을 도왔다.
늪악어는 인도 일대에 널리 서식하는 악어의 종류다. 덩치 큰 수컷은 길이 5.5m에 몸무게 450㎏에 이른다.
왜 이 악어들이 보통의 경우와 달리 강아지를 잡아먹지 않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연구진은 다른 종(種) 사이의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악어들은 개를 쉽게 먹어 치울 수 있었지만 공격하지 않고 둑으로 밀어내는 것을 선택했는데 이는 '기아욕구'(hunger drive)가 없었음을 암시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악어들이 지각 있는 행동을 보인 것이자 이종 간의 '감정적 공감' 사례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 떼에 구조된 개라는 이 특이한 사례는 이타적 행동이라기보다는 공감에 가까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다만 다른 종의 감정을 경험하는 능력이 광범위하게 연구된 행동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늪악어들은 또한 국화과에 속하는 꽃인 마리골드(천수국)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어들은 오렌지색이나 노란색을 띤 마리골드꽃 주변에서 물 위에 떠 있거나 일광욕하며 누워있는 모습을 주기적으로 보였으며 꽃에 몸을 대고 있기도 했다.
연구진은 마리골드 꽃잎에 박테리아와 곰팡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균물질이 있다고 알려졌다면서 사비트리 강의 하수 오염을 고려하면 꽃과의 접촉이 악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물에 빠진 강아지 뭍으로 밀어내는 인도의 늪악어 모습[Journal of Threatened Taxa, Utkarsha Chavan 제공]](/files/upload/2023/09/24/6e68cabf_89_af3243a4874a448a2952f893636a224d.jpg)

하마스, 휴전 이후 인질 총 58명 석방… 미국 국적 아이도
3일차에 17명 석방…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도 하마스에게 납치됐던 이스라엘 소녀 에밀리 핸드가 26일 풀려나 아버지와 재회의 포옹을 하고 있다. [로이터]팔레스타인 무장정파

바이든 “경쟁 비화 막아야”… 시 “충돌하면 감당 불가”
미중 정상 1년만에 대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각료들과 함께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2개의 전쟁’으로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 미중

베일 벗은 비틀스의 마지막 노래…30대 레넌과 80대 매카트니의 만남
아련하고 풍성한 사운드 특징…AI 오디오 기술 발달로 존 레넌 목소리 복원매카트니 "진정한 비틀스 노래 탄생"…스타 "존이 진짜 있는 듯"비틀스/APPLE CORPS LTD 영국

멕시코 휴양지 덮친 허리케인… 39명 사망
28일 허리케인 등급 중 가장 강력한 5등급 세력 ‘오티스’가 훑고 지나간 멕시코 게레로주 아카풀코 해안가의 리조트 일대가 초토화돼 있다. 멕시코 정부가 제공하는 일일 대응 보고서

‘역대급 허리케인’ 멕시코 휴양지 강타… 피해 속출
‘역대급 허리케인’ 멕시코 휴양지 강타… 피해 속출 한때 순간 최고풍속 시속 200마일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던 허리케인 ‘오티스’의 영향으로 멕시코 중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22년 만에 최악 가뭄, 배도 못 뜨는 아마존강
1902년 측정 시작 후 최저 수위 16일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의 네그로강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여객선 등 배가 지면 위에 덩그러니 놓였다. [로이터]‘풍부한 수량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방문할 듯”
이스라엘 언론 소식통 보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예정된 콜로라도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침공을 받은 뒤 보

지상군 투입 초읽기…가자지구 ‘피바다’ 공포
국제사회 확전 만류 속 이스라엘 보복전 고수 16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무장요원의 호위 속에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회담 도중

하마스, 정류장·농장·집안서 학살…“아기 시신도 무더기”
이스라엘 남부 20여곳서 민간인 시신 속출 11일 예루살렘에서 하마스 공격으로 희생된 이스라엘 군인의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친지들이 슬퍼하고 있다. [로이터]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공습·인질처형 ‘이-팔 전쟁’ 확전일로
가자지구 완전 봉쇄 양쪽 사상자 8천여명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격적인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팔 전쟁)이 교전 사흘째인 9일까지 양측 사망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