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중국 가을 수확 비상…‘식량 보위전’ 돌입

글로벌 | | 2022-08-26 09:08:02

중국 가을 수확 비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농업 젖줄’ 창장 수위 최저치 등 60년 만의 대가뭄,

농경지 타격…올해 가을 수확 큰 감소 불가피

중국 충칭의 양쯔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중국 충칭의 양쯔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60여 년 만에 찾아온 중국 대가뭄이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비롯한 중국 곳곳의 농경지를 활활 태우고 있다. 중국 전체 곡물의 75%가 가을에 생산되는데, 이번 가뭄으로 올해 가을 작황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 정부가 약 2조 원 규모의 가뭄 피해 지원금을 편성하고 부랴부랴 식량 보위전에 나선 이유다.

 

25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하에 상무회의를 열고 경기부양 대책과 함께 100억 위안(약 1조9,500억 원)의 가뭄 피해 지원금을 편성했다. 지원금이 뿌려질 구체적인 분야는 제시되지 않았으나 “대부분이 벼농사 분야 피해를 상쇄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농업농촌부와 수자원부 등 중국 4개 부처도 가을 농작물 생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통지’를 최근 발령했다. 농업용 관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하천·호수·저수지 등 수자원의 과학적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인공 강우용 항공기와 로켓을 적극적으로 띄우라는 주문이 담겼다. 4개 부처는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고 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가을 작황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가을 농작물 수확 보위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을 수확 비상’은 중국 중남부 농업의 젖줄인 창장에서 비롯됐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자, 중국인 4억 명의 식수원인 창장은 최근 70여일간 지속된 폭염으로 186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위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창장과 연결된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의 포양호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이 많을 때 수면의 면적은 3,500㎢ 이상이지만 이번 가뭄에 따라 최근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포양호 인근 주민들이 바닥을 드러낸 호수를 편하게 걸어 다니고 있다”며 “그들의 발밑에는 이미 죽은 조개와 물고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현지인도 황당한 듯 “일찍이 이런 광경을 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수자원부에 따르면, 창장을 끼고 있는 △쓰촨 △충칭 △후베이 △장쑤 등 10개 시·성의 농경지 323만㏊(헥타르)가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의 농경지 벼는 수확할 가치가 없는 수준으로 말라비틀어졌으며, 일부 농민들은 그나마 남은 벼라도 건지기 위해 이례적인 8월 수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전체 곡물 생산의 약 75%가 가을 수확에서 이뤄지며, 특히 창장 유역에서 생산되는 쌀 비중은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 지역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경우 중국 정부는 부족한 비축량을 채우기 위한 곡물 수입을 늘릴 수 있다. 중국의 대가뭄이 전 세계의 식량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컨설팅업체 트리비엄차이나의 페이 분석관은 영국 가디언에 “중국 당국이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을 발표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번 가뭄이 워낙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식량 공급 피해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사우디 월드컵 경기장’초고층 빌딩위 건설 추진 네옴시티 고공 월드컵 스테디엄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용할 세

“첫눈에 반해 85년 함께한 사랑”

세계 ‘최장 결혼 부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중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질에 사는 마누엘 안젤림이 지난 20일 향

[이런 일도] 무일푼 인생 산 60세 트럭기사…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기’였다

60세 트럭기사가 무일푼 인생을 살아온 가운데, 1953년 도쿄 산이쿠가이 병원에서 생후 직후 다른 아기와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60년 후에 밝혀졌다. 2009년 DNA 검사와 2013년 일본 법원 판결로 3,800만엔 배상금을 확보했다.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줄무늬 모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발견은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아이슬란드 온난화 속도가 다른 북반구 국가보다 4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유입 가능성도 제기하며 추가 모니터링을 계획 중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