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드러난 민간인 학살 정황과 관련해 “끔찍한 잔학행위”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바오로6세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최근의 소식은 안도와 희망을 주기는커녕 부차 학살과 같은 새로운 잔학행위를 증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 일을 “여성과 어린이 같은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저질러진 도를 넘은 끔찍한 잔학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들은 전쟁이 끝나기를, 죽음과 파괴의 씨를 뿌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는 희생자일 뿐”이라고 개탄했다.
교황은 시커멓게 색이 변한 우크라이나 국기를 펴 신자들에게 보여주며 “순교의 도시 부차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 뒤 다시 접어 입을 맞추기도 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참혹한 전쟁 앞에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국제기구의 무력함을 비판했다.
교황은 “우리는 종종 지정학에 관해 얘기하는데 불행히도 오늘날의 지배적인 논리는 경제·이념·군사적 영향을 확장하며 자국 이익만을 주장하는 강대국들의 전략”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