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아시아 기독교인 인구만 11억명 달해
미국에서는 교회가 문을 닫고 기독교인이 감소하는 등 교계에 암울한 소식이 끊이지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 거센 지구 반대편에서는 복음에 목말라하는 기독교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든 콘웰 신학대학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나타난 기독교계 트렌드를 정리했다.
▲ 종교인 증가, 비종교인 크게 앞질러
지난해 미국 내 개신교인이 급감한 반면 무신론자는 증가 추세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의 기존 기독교 국가에 국한된 현상으로 세계적으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인은 1.27% 늘어난 가운데 비종교인을 자처한 비율은 0.52% 증가에 그쳤다.
특히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무신론자의 증가율은 세계적으로 0.18%로 매우 미미했다. 지난해 집계된 전 세계 무신론자 인구는 약 1억 4,700만 명으로 1970년 조사 당시 약 1억 6,500만 명에 비해 감소했고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기독교인 올해 중 25억 6천만 명 넘을 것
세계적으로 무신론자는 감소하고 종교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인구의 증가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조사된 증가율 1.17%대로라면 전 세계 기독교 인구는 올해 중반까지 약 25억 6,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2050년까지 약 33억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기독교 인구 중 가톨릭 신자가 약 12억 6,000만 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복음주의 교단과 오순절 및 카리스마파 교인의 증가율이 각각 1.8%와 1.88%로 가장 높았다. 1990년만 해도 세계적으로 100만 명도 채 되지 않았던 오순절 및 카리스마파 교인의 숫자는 2050년에 이르면 약 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 기독교 빠른 확산
유럽 등 북반구에서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대륙 중심의 남반구 국가에서는 기독교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에서의 기독교 인구 증가율은 각각 약 2.77%와 약 1.5%를 기록했다. 두 대륙의 기독교 인구를 합치면 약 11억 명을 넘어섰다.
1900년대 전 세계 기독교 인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나 많은 기독교 인구를 보유했던 유럽 대륙의 경우 지난해 기독교 인구가 약 8억 3,800만 명으로 줄었다. 2050년 경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대륙의 기독교 인구는 각각 13억 명, 6억 8,600만 명, 5억 6,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과 북미의 경우 현재 감소 추세대로 라면 각각 약 4,9,700만 명과 2억 7,600만 명으로 지금보다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 기독교인 절반 비기독교 국가 거주
지난해 기독교 인구는 증가세는 숫자 면에서는 물론 지역적으로도 널리 확산되는 트렌드를 나타냈다. 기독교 국가에만 집중됐던 기독교 인구가 지난해의 경우 비기독교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1900년 대 전 세계 기독교인의 95%는 기독교 국가에 거주했지만 지난해 기독교인의 절반은 비기독교 국가에 널리 퍼져 믿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성경 인쇄량 급증
기독교인 증가와 함께 성경 책 보급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성경 책 인쇄량은 약 9,300만 권으로 2000년(약 5,400만 권)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고 2025년부터는 매년 약 1억 권에 달하는 성경 책이 인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 성경 책 보급량은 약 18억 권이지만 2050년까지 약 23억 권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