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지구의 경고’ 위성 통해 빙하변화 추적
히말라야 고산지대 빙하가 과거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임계점에 가까워진 지구온난화다. 줄어든 빙하가 인접국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히말라야 고산지대 빙하 1만4,798개가 지난 수백 년간 이동하며 남긴 흔적을 위성 사진을 이용해 분석했다. 약 700년 전에서 400년 전까지 이어진 ‘소 빙하기’ 당시 히말라야 산맥을 덮고 있었던 빙하의 크기를 역산하기 위해서다. 히말라야 고산지대는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아 ‘제3극’으로도 불린다.
이를 통해 당시 한때 2만8,000평방킬로미터에 달했던 히말라야 빙하 면적이 현재는 1만9,600평방킬로미터로 30%가량 줄었고, 빙하 부피도 390∼586평방킬로미터나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프스와 코카서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모든 얼음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전세계 해수면 높이를 0.92∼1.38mm가량 높일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조너선 캐리빅 리즈대 지리학과 교수는 “히말라야 빙하지대의 얼음 양이 과거 수 세기 평균보다 최소 10배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진 이유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부터이며, 이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시점이 일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