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가톨릭 전문 매체 보도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꼽히던 아프리카 출신 추기경이 돌연 교황청 요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가톨릭 전문 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청은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인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 추기경(73·가나)이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임계를 냈다.
턱슨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보좌진 가운데 한 명이자 아프리카 출신 고위 성직자로는 유일하게 교황청 주요 부서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가 책임자로 있는 부서는 정의, 평화, 사회복지, 이주, 보건 사목 등 교황이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핵심 이슈를 다룬다. 교황 지시에 따라 4개 관련 평의회가 통폐합 돼 2017년 1월 출범했고 턱슨 추기경이 초대 장관이다.
교황청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3개 보직을 역임한 그는 아프리카 출신 추기경으로는 유일하게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돼 왔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가 자신 사임했을 때도 후임 교황 후보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턱슨 추기경의 사임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턱슨 추기경 본인도 침묵을 유지했다. 다만 로이터는 익명의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턱슨 추기경의 사임계 제출이 사실이며 교황이 이를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턱슨 추기경이 교황청 내부 갈등 다툼에 실망해 교황청을 떠나기로 했다는 설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