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들에 모래 섞인 무 제공
북한 인권 감시 단체 ‘코리아 퓨처’(Korea Future)가 북한 내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코리아 퓨처는 최근 탈북 기독교인 237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내 인권 탄압과 기독교 박해 실상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도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잔인한 고문과 학대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구타에 의한 사망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하 교회를 운영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한 북한 여성 기독교인은 교도관의 폭행으로 사망했다. 교도관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교도소 쇠창살에 강하게 부딪히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여성의 손을 발로 짓밟아 손가락뼈가 모두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받았지만 치료를 거부당했다. 인터뷰를 한 탈북자가 여성에게 지하 교회 운영을 그만두라고 권유했지만 여성은 “교인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다”라며 끝까지 거부하다가 결국 교도관의 폭행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북한 교도소에서 자행되고 있는 음식 고문도 보고됐다. 또 다른 탈북자에 따르면 교도소 내에서 얼은 무를 잘게 썰어 식사로 제공하는데 자갈과 모래 등이 섞여 있어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5일째 되는 배고픔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모래와 자갈이 섞인 무를 씹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수감자들은 극심한 영양실조로 뼈가 드러날 정도이며 노동 현장에서 야생 감자와 콩 등을 캐 먹으며 목숨을 이어간다고도 보고서가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 공산 정권이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 천도교, 가톨릭교, 샤머니즘 등 모든 종교인들을 체포하는 등 종교 박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에서 종교인은 이른바 ‘성분 체제’에 따라 적대 신분으로 분류되고 있고 박해와 차별 대상이라고 보고서가 밝혔다.